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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스승' 곁에 안장된 DJ>

최고관리자 | 2009-08-24 1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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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스승' 곁에 안장된 DJ>
연합뉴스  최종수정 2009-08-24 11:37

인쇄 닫기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의 위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불렸던 고 정일형 박사와 이태영 박사 부부의 묘소와 남동쪽으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된 것.

김 전 대통령의 묘역 봉분.조경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현충원을 찾은 장성민 전 의원은 현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통령이 사후에도 정일형.이태영 부부와 교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9대 8선 의원이자 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정일형 박사는 54년 범야 민주세력이 모인 민주당 창당에 참여했고, 박정희 정권시절인 67년 신민당 고문.부총재를 맡아 독재 견제 및 민주화에 앞장서왔다.

부인인 이태영 박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유명하다. 74년 11월 민주회복 국민선언, 76년 3.1 민주선언 등에 적극 참여, 한국 여성인권 신장 및 민주화에 한 획을 그었다.

이러한 정일형.이태영 부부는 김 전 대통령 부부와 생전에 정치적, 인간적, 지적 교감을 가져왔다.

정일형 박사는 71년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당시 신민당 대통령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장을 맡아 활약했으며, 73년 김 전 대통령의 도쿄 피랍시 국회에서 이를 규탄하기도 했었다.

한국 정통야당의 `맥'을 장 면 전 총리, 정일형 박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정일형.이태영 부부의 권유로 지난 62년 평생의 반려자이자 영원한 동지가 된 이희호 여사와 부부의 연을 맺은 만큼, 인간적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4월 정일형 박사 25주기 추도식에 참석, "정 박사님은 독립투사이자 불굴의 민주투사로 일생을 가장 위대한 삶으로 장식했으며, 저는 막중한 사랑과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항상 정치적 제자로서 지도해 주셨다"며 정일형 박사를 자신의 `정치 스승'으로 회고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태영 박사를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와 함께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 꼽기도 했다.

5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정일형.이태영 부부의 외아들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일형 박사 부부는 젊은 김대중을 사랑했다"며 "자신들이 그렇게 좋아했던 김 전 대통령이 곁에 안장된데 대해 너무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사이에 위치해 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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