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세종·이황·이이·심사임당…'조선시대' 화폐인가
김정우 의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새 화폐 도안 논의해야"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있는 지폐 이미지가 모두 조선시대 인물과 상징들로 채워져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반만년 역사,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시대 인물과 상징으로 화폐 이미지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의원은 "내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새 화폐 도안에 대한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 왔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민의 여론을 모아 우리 화폐의 디자인을 선정하는 '국민이 만드는 우리화폐도안 위원회(가칭)'활동을 제안한다"로 밝혔다.
현재 천원권과 오천원권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만원권에는 조선의 4대 군주인 '세종대왕'이, 오만원권에는 조선시대 작가인 '신사임당'’이 지폐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주화 경우 백원과 오원에 각각 조선시대 인물과 상징인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오백원에는 '학', 오십원에는 '벼이삭', 십원에는 '다보탑'이, 일원에는 '무궁화'가 새겨져있다.
김정우 의원이 한국은행에 화폐 도안 선정 이유와 근거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이다"는 답변이 왔다.
조선시대 외 다른 시대의 상징은 통일신라시대 유적 '다보탑'이 유일하다. 반면 해외 경우를 살펴보면 국왕,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 사회운동가 등 주로 자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시대 속 인물과 해당 인물과 연관된 이미지 그리고 역사적 상징물 등을 화폐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은 새 은행권 시리즈의 주제를 우선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화폐도안소재를 채택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의 '민주주의', 유로존의 '시대와 스타일', 스웨덴의 '문화여정(cultural journey)', 캐나다의 '개척과 혁신을 상징하는 개척자', 스위스의 '다양한 특성(the many facets of Switzerland)'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 의원은 “이러한 국민이 만드는 우리화폐도안 위원회 활동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 ▲광개토대왕비 ▲백제 장보고와 해상선단 ▲팔만대장경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이순신과 거북선 ▲의병 ▲장영실과 측우기 ▲유관순과 3.1 운동 ▲민족대표 31인과 독립선언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군 ▲시인 윤동주와 서시 ▲독도와 무궁화 ▲해질녘 한강 풍경 ▲손기정과 태극기 ▲태권도 ▲여성운동가 이태영 박사 등과 같은 역사 속 자랑스러운 인물과 상징이 우리 화폐에 담겨 국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 화폐가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화폐 도안 제작 시 한국조폐공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위·변조 방지 기술 등 최첨단 화폐 기술 적용으로 보안성과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